간호조무사 자격증 따게 된 이유
친척분들 중 한분이 50 중반인 나이에도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어서
경제활동을 하시는 것을 보고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로 결심했다.
나도 퇴직 후 노후에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걱정도 되고 미리 따두면 좋을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되었다.
자비부담 OR 나라지원
난 자영업자이지만 취업성공패키지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들어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신청을 하니 1유형은 전액지원 2유형은 소액의 자비부담이 드는 것들 중
2유형으로 되서 자비부담금 40만원만 추가로 납부를 하고 간호학원을 등록을 해서
다니게 되었다.
작년 기준이라 2020년도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취업성공패키지를 하면서 이것저것
수당들이 붙어서 꽤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도 나는 좀 부족했다.
자영업자라 수업을 듣는 시간에는 일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알바라도 하고 싶었는데 잘못해서 걸리면 큰일 난다고 해서 결국 못했다.
그래도 하는 사람들은 하더라.
간호학원 꼭 여러군데 알아보고 상담하고 신중하게 결정하자
간호학원도 잘 알아보고 다녀야한다. 나는 주위에 다녔던 사람이 추천해준 경우인데
원래 가고싶었던 곳이 있었지만 한달이나 뒤에 수강일이 있고 내일배움카드 기간도 생각해야해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스케줄이 되는 학원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상담을 받았을 때는 취업을 걱정하지 말라고 학원에서 다 연결해준다고 했는데
연결은 무슨... 개인적으로 알아봐야한다.
2019년 9월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서도 아직 취직을 못하고 있다.
제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꼭 여기저기 상담받고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바란다.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
취업성공패키지는 수업 엄청 까다롭습니다. 시간 못채우고 빠지면 바로 제적! 아웃!
취업성공패키지로 수업을 들었을 때 아무래도 나라 지원금을 받기 때문에 출석이
진짜 까다롭다.
자비부담으로 전액을 내고 수업을 같이 들은 언니는 (40 - 50대분들도 다 언니로 통일했다.)
늦게 오거나 조퇴 이런게 자유로워 취업성공패키지로 한 사람들은 다 부러워했다.
초등학교, 유치원 자녀들이 있는 언니들은 수업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일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학원 반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 기수는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았다.
최고참 나이 많은 언니가 반장을 하게 되었는데 말을 주위에 퍼트리고
내가 자세히 글로 쓰긴 그런데 분위기가 굉장히 안좋았던 것만 기억난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게다가 흡연자들 때문에 아무리 옥상에서 흡연을 하고 교실로 와서
향수 뿌리고 해도 냄새는 어쩔 수 없었다.
방법이 없다. 그저 얼른 이론수업이 끝나길 바랄 수 밖에
수업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중요하다.
재미있게 잘 가르치는 선생님은 당연히 좋지만 말주변이 없으신 분들은 학생으로써 견디기 힘들다.
간호조무사자격증을 취득하신 분들은 알겠지만 책이 진짜 너무 두꺼운게 많다.
그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다 읽고 다 중요하다고 빨간펜으로 긋고 별표시 매일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면 진짜 돌아버린다.
점심시간은 나가서 먹는 거 보단 도시락 싸와서 교실에서 먹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넘어서 끝나는 수업인데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싸와 먹는 사람과
사먹는 사람으로 나뉘는데 도시락 먹는게 좋다.
출석이 까다로워서 외출하겠다고 이야기 하고 나가서 외출시간안에 못들어오면 지각으로 처리되고 출석률에 영향이 미쳐서 그게 쌓이면 제적되서 바로 종료가 되어버린다.
맘 편하게 도시락 싸와서 먹었다 나는
왜 나만 선물을 주지?
출석 100% 안되도 되고 70 - 80%만 채우면 된다고 알고 있는데 난 내 성격자체가 완벽주의라
진짜 열심히 결석도 안하고 지각도 안하려고 노력했다. 결국 이론 실습 총 포함 지각 이론때 1번 지각하는 거 빼고 다 개근을 했다.
간호조무사과정을 들으면서
첫번째 휴대용 공기청정기 두번째 보조배터리
두번이나 선물을 받았다.
처음에 선물 이야기를 듣고 받는 기준을 물어봤을 때 랜덤이라고는 하는데 뭔지 모르겠지만
내가 봤을 때 성실한 면을 보는 거 같다.
별거 아니지만 뿌듯했다.
마지막 단계 실습
이론이 끝나면 실습할 병원을 학원과 상담하고 결정을 하게 되는데 보통 학원에서는
젊은 사람들은 요양병원 싫어해서 추천 안한다고 여성병원을 주로 추천해줘서 여성병원에
가게 되었는데 진짜 최악이었다.
이론수업을 들으면 책상에 계속 앉아있으니까 허리 아프고 다리도 붓고해서 진짜 언제 진도 끝나가지? 얼른 끝나서 실습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막상 실습을 하고 나니 이론때가 천국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신생아실로 배정이 되어서 이론 같이 공부했던 언니와 가게 되었는데 사물함도 안줘서 바닥에 가방 놓고 휴게실도 없어서 조그만한 탈의실 차가운 바닥에 앉아서 쉬고 그랬다.
신생아실에서 하는 일은 제일 많이 한 건 먹은 젖병들 씻고 소독기 돌리고 가재수건 소독한거 접어서 넣어놓고 분유타서 먹이고 신생아 목욕하는데 다라이 같은거 포비돈으로 씻어서 물 받아놓고 밥 먹는 시간 빼고 일만해서 난 하혈까지 했다.
하는 일이 끝나거나 없으면 맨 뒤에 가서 서있는데 간호조무사와 간호사끼리의 이간질 텃새
진짜 살벌했다. 서로 뒷담화하고 욕하고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받아서 결국 한달만 하고 학원과 이야기 해서 수간호사선생님한테 실습실 바꾼다고 말씀 드리고 요양병원으로 갔는데 천국이었다.
요양병원 처음 실습할 때는 그 특유의 냄새가 나서 힘들었지만 적응하고 나니까 신생아실에서는 잡일만 했었는데 요양병원에서는 엉덩이 주사부터 IM IV 등등 한번씩 해보라고 친절하게 가르쳐주셨다.
또 좋았던 점은 여성병원에서는 할 일 없으면 무조건 뒤에 서 있어야 했는데 요양병원에서 실습할때는 따로 휴게실이 있어서 눈치보지말고 냉장고에서 빵이나 과일 음료수 커피 알아서 챙겨먹으라고 했던 거였다.
여성병원에서는 소모품처럼 느껴졌는데 뭔가 사람 대우 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또 좋았던 점은 신생아실에 있었을 때는 밥먹는 시간 30분 빼고 일을 했었다면 요양병원은 점심시간이 두시간이었다. 진짜 너무 좋았다.
일은 힘들었지만 밥 먹고 2시간 가까이 티비와 쇼파가 있는 휴게실에 앉아 쉬고 점심시간 외에도 할머니 할아버지 휠체어 밀어드리고 앉아서 말동무도 해드리고 프로그램 시간이 되면 모셔다드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분들께서 내 또래 여자를 보면 손녀로 생각하시는지 매일매일 요구르트와 요플레 과자 빵 등등 간식거리를 챙겨주시면서 힘드니까 먹으면서 하라고 하시는데 너무 감사했고 눈물이 나왔다.
처음에는 받으면 안되서 거절도 하고 했는데 안받겠다고 손 절레 흔들면 주머니에 꼭 넣어주시거나 화를 내셔서 그 다음부터는 잘먹겠습니다 하고 있는 자리에서 먹곤 했다.
요양병원 괜찮은 곳도 많으니까 사람들이 기피 안했으면 좋겠다.
요양병원에서 실습하면서 간호학원에서 이론으로 배웠던 것들 거의 다 해봤기 때문에
간호조무사 자격증 공부는 무조건 많이 풀어보자
이론 실기 다 끝나면 이제 시험 볼 일만 남았는데 실습 끝나고 2주정도 기간이 있는 게 좋은 거 같다. 작년에 시험친 나는 7월에 실습 끝나고 9월에 시험봤는데 2달동안 혼자서 공부하는게 견디기 힘들었다.
학원에서 시험치기 전 주 쯤 보강수업을 해줬지만 그래도 심리적으로 부담이 많이 갔다.
내가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공부한 방법은 난 무조건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게 최고인 거 같다.
모의고사와 문제은행 두꺼운 거
공부했던 것 중 내가 제일 시간낭비였던 거라고 생각하는 건 노트에 중요한 거 쓴거다.
노트에 중요한 거 쓴 거 막상 자격증 공부할때는 다 필요없다.
봐도 모른다. 그냥 하지마세요 제발
안해도 문제집만 열심히 풀고 암기할 거 암기하고 수업 잘 참석했으면 합격합니다.
합격자 발표하고 공부했던 교과서 다 버려버렸다.
어찌나 속이 후련했던지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요양보호사 2주 이론듣고 실습 하루만 하면 된다는데
요양보호사 생각 있으신 분들은 도전해보실 바란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Jen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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